정부에 천태종단을 등록하기 이전인 1966년 8월 30일, 상월 대조사는 삼대지표와 함께 천태종 중창을 선포하셨습니다. 삼대지표는 이 시대에 알맞은 새로운 불교운동으로서 대조사님의 교화활동은 천태종 중창 이전부터 꾸준히 전개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새 불교운동의 목표는 근원적으로는 삼보(三寶)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첫째, 생명의 참뜻을 자각하여 밝은 자아를 개현함으로써 ‘인간 즉 불타’ 의 진리를 체득합니다.
둘째, 정법(正法)의 대도(大道)를 실천하여 밝은 생활을 창조함으로써 ‘생활 즉 불법’의 이념을 구현합니다.
셋째, 착실한 교화를 전개하여 밝은 사회를 건설함으로써 ‘사회 즉 승가(僧家)’의 이상을 실현합니다.
즉, 참된 자아(自我)를 발견하고, 참된 생활을 구현하며, 참된 사회 실현을 위한 것으로
이는 상월원각대조사 법어의 말씀과도 일치합니다.
상월원각대조사님께서는 새 불교운동의
초점을 ‘참된 자아발견’에 두셨습니다. 이는 혼란한 세상에서 청정한 한 송이의 연꽃과 같은 인간 본연의 마음자리를
새로이 되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국불교’는 국가적
차원에서 실행했던 호국안민의 과거불교에서 나아가 현대에 맞는 새로운 실천적 불교를 의미합니다. 부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노력하여, 우리가 사는 이 국토를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훌륭한 나라는 모든 사람이 각기 자신의 삶과 이상을 실현해 가는데 구속과 장애가 없으며 모자람이 없는 나라입니다.
상월원각대조사님은 중생을 수용하는 터전으로서 이 세상을 아름답게 장엄하고, 여기서 살아가는 중생들이 완전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건설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생활불교’는 생활이 곧 불교신행으로서 하나 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을 차안(此岸)이라 하고 이것을 ‘가(假)’라고 하여 임시적인 세계이자 속제(俗諦)라고 합니다. 한편 진리의 세계를 피안(彼岸)이라고 하고 이것을 ‘공(空)’이라 하여 진리의 세계이자 진제(眞諦)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 진리에 집착하지 않고 실상을 바로 보는 것을 ‘중도(中道)’라고 합니다. 생활 속의 불교는 중도적 입장으로서 재가자들의 수행풍토를 원만히 개선하고, 출가자들의 주경야선을 장려하여 생활과 불교가 둘이 아닌 것을 알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대중불교’는 남녀노소, 사부대중의 모든 사람이 함께 하는 불교를 말합니다. 지금까지 불교는 세상과 거리를 두면서
산중불교, 스님불교, 전문가 불교적인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그래서 일반사람들은 이해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불교는 언제 어디서라도 대중과 함께 있어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배우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조사님은 불교와 사람들 사이의 벽을 없애고자 천태사찰의 도시화 및 개방화를 추진하여 모든 사람이 불교
안에서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교화활동은 대조사님의 오랜 수행 정진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에서 나온 것으로 이상의 세 가지를 통틀어 ‘삼대지표’라고 합니다. 이는 복잡한 현 시대를 살아가는
불교인들에게 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이며, 대한불교 천태종이 추구하는 획기적인 불교운동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